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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차별화 학습관리로 비상하는 동해삼육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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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4.05.2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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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믿고 맡기는 ...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
동해삼육중·고는 근래 들어 차별화된 학습관리로 지역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해삼육중·고등학교(교장 우태구)는 근래 전국 삼육학교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곳 중 하나다. 지난 수십 년간 지역사회에서 재림교인 자녀나 하위권 성적의 학생이 입학하는 학교라는 박한 평가를 받았지만, 요즘 들어 학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올해는 특히 정원보다 많은 학생이 지원하는 등 관심이 뜨겁다. 가속화되는 탈 지방화 현상과 학령인구 급감으로 관내 명문고로 알려진 학교조차 정원이 꽤 부족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었지만,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학생 관리와 학습 지도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어느새 ‘철저한 내신 관리’와 ‘진로 코칭’에 진심이라는 학교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신뢰와 기대가 그만큼 높아졌다. 단 2년 만에 일어난 변화라는 점도 놀랍다. 그간 교사들의 연구와 노력 그리고 헌신이 얼마나 열정적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우태구 교장은 학교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온 김경임 교사와 양태일 교사, 2022년 새로 부임한 김형기 교감과 차윤환 목사가 학교를 일으켜 세우는데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김경임 교사는 다양한 교육과정 도입과 특성화 프로그램 적용을 통해 학생 모집을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학생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그에 따른 성과와 기록을 생활기록부에 남겼다. 이런 결과물이 학생의 대학입시에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확신에서였다.


양태일 교사는 학력 편차를 무시한 일방적 수업으로 인해 상위권 학생이 피해를 보거나 하위권 학생이 공부를 포기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수준별 ‘소인수 방과후 학습’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자율학습 반을 따로 구분했고 시험 결과에 따라 상급반, 하급반으로 이동하는 유동성을 발휘했다. 이는 곧 학업 능률 및 성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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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학생들이 진로와 관련해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볼 수 있는 과학 시설 등 다양한 환경을 제공했다. 과학실 앞 복도에 3D프린터로 만든 실제 비행기에 탑승한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비행시뮬레이터’ 하나만 봐도 학생들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실현할 수 있는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밤 11시까지 남아 공부하겠다고 하는 학생들은 저녁식사 후에도 출출함을 느낄 수 있으니 간식을 상시 구비해 두기도 했다. “혹 컵라면을 먹겠다고 하면 먹고 나서 필수로 채소주스를 마시게 하고 있다”라는 말에서 학생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귀가 후에는 씻고 바로 잠들면 되니, 엄마가 먹을 것을 따로 챙겨주지 않아도 되도록 세심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지원을 하며, 늦은 귀가로 불안하지 않도록 일과가 끝나면 학교 버스로 집까지 데려다 준다. 공부할 마음만 있으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제공한 것이다.


특히 방학 중에도 체계적인 학력 관리 및 자기주도 학습 역량 향상을 위해 3P바인더를 활용한 자기주도 학습을 유도했다. 활동적인 학생들을 고려해 잠시라도 운동을 하고 들어와 공부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등 학습 참여도를 높이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차윤환 목사는 부임하자마자 ‘교목’이 아닌 ‘목사’로서 아이들을 돌보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학생들이 언제든 교목실 문을 열고 들어와 편하게 쉬다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때로는 편한 친구처럼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때로는 부모처럼 따끔한 조언을 하기도 하며 돈독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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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목사가 학교에서 시행하는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PPT 자료 중에는 학생의 모의고사 성적에 따라 진학 가능한 대학 목록을 정리하고 수정하고 관리 중인 차트도 있었다. 전국 대학 입학 전형에 관련된 자료를 일일이 조사한 것이라며 1명이라도 더 대학에 보내고 꿈을 이룰 수 있게 돕고 싶은 마음에서 만든 것이란다. 


얼마나 많은 밤을 새우며 공들여 만들었는지, 네모난 화면 속에 빼곡하게 채워진 텍스트만큼 그의 진심과 열정이 뜨겁게 전해졌다. 이렇게 축적된 자료를 학생의 교내 활동 영상, 기타 활동 사진과 함께 학부모에게 보내준다. 아이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진로 상담까지 해 주니 학부모로서는 만족하지 않을 수 없다. 


차 목사는 본인이 온 다음 해에 부목으로 부임한 배승환 목사에게 특별히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자신이 제시하는 방향을 믿고 열심히 따라와 주며 하나를 말하면 둘, 셋을 알아채고 해내는 영민함과 성실함, 열정을 가진 배 목사의 도움이 없었다면 본인이 목사로서 아이들에게 더욱 집중하는 일에 어려움이 따랐을 것이라 말한다. 


교무부와 연구부는 신앙 교육에 한정됐던 채플을 ‘진로와 연결 짓는 전공연구채플’로 방향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AI를 활용해 6가지 진로군에 맞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생들의 활동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해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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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수업만을 위한 워크북을 만들어 활용하니 학생들이 서서히 신앙에 관심을 갖고 따라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안식일에는 ‘그레이스 아카데미’라는 프로그램으로 자연스럽게 신앙 교육을 하며 소통하는 방법을 적용 중이다. 


이 모든 일을 교직원 전체의 화합으로 만들어 낸 일등공신은 김형기 교감. 그는 교감이면서도 밤 11시까지 자습을 지도하는 교사들과 함께 밤마다 학생들 곁을 지키며 학교 발전을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대화하고 연구했다. 그리고 교사들이 학생을 위해 제안하는 것을 바로바로 실현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교장과 교사들이 동해안 지역교회와 지역 내 중학교를 방문하며 학교를 홍보할 때 김 교감은 15개 학교를 단 한 곳도 빠지지 않고 함께 동행했다.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헌신한 이들의 팀워크까지 잘 맞아떨어진 것이 단 2년 만에 학교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수십 년간 바꾸지 못한 이미지를 바꿀 수 있었던 것이다. 


동해삼육중·고등학교는 이렇듯 ‘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로 이름을 알리며 서서히 비상하고 있다. 수년 내에는 동해시를 넘어 강원도 전역에서 주목받는 학교로 성장하겠다는 포부가 빈말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는 이들이 하루하루 내딛는 발걸음이 새로운 역사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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