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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문 당도할 때까지 교회는 계속 전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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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4.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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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깃발의 기수에서 초장으로 귀향하는 전정권목사
그리스도의 피 묻은 깃발을 부여잡은 기수에서 영혼의 초장으로 귀향하는 전정권 목사. 사진기자 김범태
고 신계훈 목사의 한국연합회장직 사직원이 수리된 지난해 9월 18일 연합회 강당.

호우주의보까지 동반한 궂은 날씨에 행정위원회가 열리던 회의장은 더욱 을씨년스러웠다.

곧 그에게 마이크가 넘겨졌다. 스피커를 타고 흐르던 그의 목소리가 잔잔히 떨려왔다.

전임자의 갑작스런 유고로 한국 재림교회 최고 지도자로 부름 받은 그는 “충실한 심부름꾼으로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며 “부족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도와주신다면, 이 강을 무사히 건널 수 있겠다”고 협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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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얼마의 시간이 흐른 지난 14일(화) 오전 11시 서울위생병원교회.

그는 “하나님의 교회에 대해서 이만큼의 시야를 가지고 볼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감사하고, 오랫동안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라며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간밤사이 미리 준비해 둔 이임사를 읽어 내려가던 그는 “어쩌면 역사상 가장 짧은 임기의 연합회장이면서, 한국선교 100주년 기념해를 보낸 지난 1년은 가장 영광스러운 기간이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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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가 직임을 맡았던 지난 1년2개월은 한국 재림교회 역사상 가장 모질고 찬란했던 상반된 순간의 연속이었다.

임시총회라는 사상초유의 혼란 속에서 시작한 회기는 설상가상으로 신계훈 연합회장의 뜻하지 않은 순직으로 과거 그 어느 시절에도 없었던 충격과 비통함을 겪어야 했다. 거대한 영적 지도자를 잃은 교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허탈에 빠졌고, 백성들은 슬픔에 잠겼다.

그런 시련과 풍파 속에서도 하나님 사업의 중단 없는 전진을 위해 선택된 사람이 바로 그였다. 쓰러진 수장의 뒤를 이어 그리스도의 피 묻은 깃발이 풍파에 넘어지지 않도록 지탱하기 위해 새롭게 부름 받은 기수가 바로 그였다. 위기의 순간, 마운드를 건네받은 구원투수가 바로 그였다.

거대한 톱니바퀴 같은 연합회장의 자리에서 그는 모진 중압감과 부침을 이겨내며,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최선껏 달려왔다. 때론 홍수처럼 밀려드는 야속한 오해와 혹독한 갈등의 물결 속에서도 그는 특유의 묵묵함으로 자신에게 던져진 과제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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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신계훈 전 연합회장이 병가로 투병 중이던 6개월간 연합회 총무부장으로서 수장의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해 냈다. 이후에는 '비전 100 마스터플랜'의 마무리 등 현안을 챙겨야 했다.

구성원 모두가 재림성도로서의 자긍심을 새롭게 하고, 세계 교회가 깜짝 놀랄만큼 성대하고 원숙하게 치러낸 위성전도회 등 한국선교 100주년 기념행사의 성공적 개최는 그가 18만 성도들과 함께 일구어낸 대표적 성적표다.

역사적인 선교 제2세기 시대를 열어갈 한국농원의 기초를 기경하고,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정하고, 지속적 성장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방안을 계속 연구하며, 하얗게 지새웠던 많은 밤들은 남모르는 그만의 자랑이다.

그 어느 때보다 성숙하고 원만하게 치러진 이번 제32회 한국연합회 총회도 그가 연합회장으로서 마지막 직임을 수행하며 거두는 ‘유종의 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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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명관’이 오기에 ‘전 정권’은 떠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는 것이라 믿는다. 하루에도 수없이 밀려드는 회의와 켜켜이 쌓여진 결재와 분주한 업무에 치여 자신이 “구름 속에 사는지, 바람 속에 사는지”도 모를 만큼 바쁘게 보낸 일상에서, 이제는 아가의 돌에 가서 축복기도를 하고, 병상에서 신음하는 환자들의 손을 붙잡고 기도하며, 영혼을 만나 성경을 가르치고 침례를 베푸는 기쁨과 수확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길이라 믿는다.

그간 찬양대의 축가는 숱하게 들었지만, 정작 자신은 그 일원이 될 수 없었던 그가 이제는 대원들과 함께 따뜻한 손을 부여잡고 함께 찬양할 수 있는 우리 곁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라 믿는다.

혹독하고 고독한 ‘산행’을 마치고 그는 돌아오는 것이다. 맨발로 밭고랑에 앉아 부드러운 흙을 갈아 씨앗을 뿌리고, 땀 흘려 잡초를 메며 풍성한 수확을 거두는 영혼의 초장으로 귀향하는 것이다.

1년여 전 그날 “신계훈 목사님이 채 마치지 못한 사업들을 힘 모아 수행해 가겠다”며 자신에게 맡겨진 소임을 충실히 엮어나갈 것을 다짐하던 그는 이날도 그때처럼 “하늘 진주문 안에 당도할 때까지 하나님의 교회는 서로 붙들고 이끌면서 앞으로 진군 또 진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간 자신을 위해 기도해준 성도들의 고마운 마음을 가슴에 담겠다는 약속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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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국연합회장 전정권 목사는 1948년 11월 11일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호남삼육고등학교와 삼육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원동지회 세미나리에서 수학했다.

1978년 전도사 인준을 받은 이후 광주학원과 부산학원 등 삼육외국어학원에서 원목으로 근무했으며, 동중한합회 원주중앙교회, 광장동교회 등지에서 목회했다. 92년부터 6년간 연합회 홍보전도부장을 역임했으며, 98년과 99년에는 서중한 공릉제일교회와 대학교회에서 각각 시무했다.

2000년 31차 연합회 총회에서 연합회 총무부장으로 부름 받아 봉사해오다 지난해 9월 신계훈 전 한국연합회장의 갑작스런 유고로 행정위원회를 통해 연합회장에 보선됐다. 송현자 사모와의 슬하에 영보, 은경, 혜린 등 1남2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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