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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고리]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목사님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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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7.06.26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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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삼육고 학생·교직원, 김성천 목사 돕기 헌혈 ... ‘따끔한 이웃사랑’ 실천
서해삼육고 교직원과 학생들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하는 김성천 목사를 돕기 위한 사랑의 헌혈을 펼쳤다. 기부함에 한 학생이 헌혈증을 넣고 있다.
“이름도 얼굴도 처음인 목사님이지만, 우리의 사랑나눔이 그분의 생명을 살리는데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목사님의 생명을 붙들어주시리라 믿습니다. 함께 마음 모아 기도하고 있습니다.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

지난 22일, 서해삼육고등학교 교정. 학생들이 적십자 헌혈버스에 줄을 지어 올랐다. 한 켠에는 <헌혈증 기부함>이 놓여있었다. ‘따끔한 이웃사랑’을 마친 학생과 교직원은 저마다 약속이나 한 듯 헌혈증을 이 기부함에 넣었다.

서해삼육고등학교(교장 김기원)는 이날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하는 김성천 목사(동해삼육중·고 교목)를 돕기 위한 사랑의 헌혈을 진행했다.

쉬는 시간에도, 수업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계속된 행렬은 오후가 되어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때 이른 폭염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학생들은 틈틈이 짬을 내어 헌혈차에 올랐다.

좌석이 비좁아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거나 교실에서 차례가 오길 기다려야 할 만큼 많은 학생이 동참했다. 그러고 보니 아직은 앳된 표정의 이 학생 대부분이 김성천 목사의 자녀들과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었다. 그 용기가 기특하고, 따뜻한 마음이 고마웠다.

난생 처음 헌혈을 해 본다는 강규현 군(고 1)은 “선생님께 말씀을 듣고 나도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에 참여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아프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전혀 아프지 않다. 나의 작은 도움이 병마와 싸우고 있는 목사님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 꼭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교내 홍보를 통해 소식을 알게 되었다는 김예찬 군(고 2)은 “헌혈은 작년에도 해 봤는데, 할 때마다 보람이 있다. 오늘은 특별히 김성천 목사님께 헌혈증을 기부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많이 힘들어하신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목사님과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날마다 새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친구 김호진 군은 “작년에 하려고 했다가 약을 복용 중이어서 헌혈하지 못했다. 마침 이번에 김성천 목사님을 돕는 헌혈이 있다고 해서 기꺼이 참여하게 됐다. 우리가 작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빨리 쾌차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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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을 찾지 못해 한동안 애를 먹은 황다빈 양(고 1)은 고통을 끝까지 참고 320㎖의 사랑나눔을 실천했다. 황 양은 “처음 해보는 건데, 솔직히 좀 많이 아팠다. 하지만 그만큼 더 보람이 있는 것 같다. 나의 헌혈이 목사님께서 건강을 되찾는데 쓰인다니 뿌듯하다”고 활짝 미소 지었다.

1학년 한 여학생은 “목사님께서 백혈병에 걸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원래 생각이 없었는데, 우리가 헌혈을 하면 그분을 직접 도와드릴 수 있다는 양호선생님 말씀을 듣고 참여했다. 같은 삼육가족으로서 고통을 나누는 일에 참여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목사님께서 빨리 나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체중 미달이나 빈혈, 최근 한 달 사이 해외여행 등 여러 사정으로 헌혈에 참여할 수 없었던 학생들은 기도로 마음을 모았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학생은 “힘들어하실 목사님을 위해 꼭 헌혈하고 싶었는데, 발길을 돌려야하는 게 아쉽다. 하지만 이런 마음만큼은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이 기도하고 있으니 목사님께서 다시 일어나실 것을 확신한다. 목사님이 건강을 회복해서 우리 학교에 말씀을 전하러 오셨으면 좋겠다”며 기도의 동산으로 향했다.  

동료 목회자와 선생님들도 헌혈의자에 누웠다.

평소 기회가 닿을 때마다 헌혈한다는 김성국 교사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학생들과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김 목사님과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작년에 동해삼육학교에서 근무했던 딸을 통해 며칠 전 소식을 전해 듣고 무척 걱정이 되었다. 하루빨리 회복하시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며 팔을 걷었다.  

현정균 행정실장은 그간 모아온 헌혈증 6장을 선뜻 기부함에 넣었다. 그는 “몇 장 더 있었는데, 얼마 전 다른 곳에 기부했다. 더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해 안타깝다. 주변에 헌혈증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기부를 호소하고 있다. 내가 가진 사랑의 크기는 작을지 몰라도, 이게 쌓이고 쌓이면 큰 기적을 낳을 것이라 믿는다”고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News_8120_file3_v.png애제자의 뜻하지 않은 투병소식을 접한 전석진 교감의 마음은 더욱 애틋했다.

과거 한국삼육고 재직 시 김성천 목사를 직접 가르쳤던 그는 전날까지 출장을 다녀와 피곤한 몸에도 기꺼이 헌혈차에 올랐다.  

전 교감은 “조용하고 유순한 성격으로 매사 성실하고 열심히 공부했던 모범적인 학생이었다”고 기억을 떠올리며 “오랜만에 들은 제자의 소식이 투병 중이라는 이야기여서 안타깝다. 그러나 크신 의원이신 그리스도께서 꼭 고쳐주시리라 믿는다. 믿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열심히 병마와 싸워 건강해진 모습으로 웃으며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완쾌를 빌었다.

서해삼육고등학교에서 모아진 헌혈증은 이날 하루만 모두 56장. 학교 측은 안식일과 일요일까지 기간을 연장해 개별적으로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의 헌혈증 기부를 더 받았다. 생명의 불씨를 살리는 사랑나눔의 릴레이가 계속 이어지는 훈훈한 현장이었다.  

한편, 현재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격리병동에서 항암치료 중인 김성천 목사는 여전히 폐렴증세와 고열에 시달리고 있다. 또 온몸에 두드러기와 발진이 생겨 잘 걷지 못하는 등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아내 김신주 사모는 “그럼에도 국내외에서 보내주시는 성도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과 기도로 잘 견디고 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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