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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위원 추첨 선출제안 부결 ...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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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2.01.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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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방지 고육지책 VS 재림교회 법정신에 어긋
호남합회 총회에서는 선거위원 선출을 추첨방식으로 하는 시행세칙안이 상정되어 격렬한 토론이 오갔다.
12일 폐회한 호남합회 제23회 총회에서는 다른 합회와 달리 선거위원을 조직위원이 추첨으로 선출하도록 한 정관 시행세칙안이 뜨거운 화두로 대두되었다.

호남 총회 헌장 및 정관 개정 절차에서는 이 세칙안의 가결 여부를 놓고 약 2시간 동안 격렬한 토론이 이어졌다.

호남 헌장및정관위원회가 총회에 제안한 내용은 ‘②선거위원 선출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한다’는 기존 조항을 <②선거위원은 조직위원이 추첨으로 선출한다>는 개정안. 조직위원회가 선출하던 선거위원을 추첨으로 선출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이 상정안은 결과적으로 찬반투표에서 개정 가결요건인 출석대표의 2/3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찬반토론에서는 시행세칙 개정 필요성과 부작용 발생에 대한 우려가 팽팽하게 맞섰다. 대표들은 선거위원을 추첨으로 선출할 때 지역별 편중 가능성, 재림교회의 헌장 정신 및 대의제 위배 가능성, 성경과 예언의신에 비춘 추첨 방식의 위험성, 사전선거운동의 방지를 위한 타당성 등 개정안을 놓고 장시간 의견을 교환했다.

합회 헌장및정관위원회 측은 “총회를 앞두고 우리 위원회는 5회이상 모이고, 공청회를 열어 개정안을 놓고 여러 시간 토의했다”며 “후유증 발생 우려 등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었지만 과감하게 시행세칙을 바꿔 보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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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장위원으로 활동한 한 평신도 위원은 “그동안 여러 회기를 거쳐 오며 총회선거 과정에서 선거운동 의혹 등 여러 악습이 반복되는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이런 조항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 위원회에서는 이번 총회가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 총회,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총회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그러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심한 끝에 ‘선거위원 추첨제’를 제안하게 되었다”며 시행세칙 개정안을 결의해 줄 것을 총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북아태지회장 이재룡 목사는 선거위원을 추첨으로 선출하는 방식의 제안에 대해 “충격”이라고 표현하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재룡 지회장은 “선거과정에 있어 선거위원회를 구성하는 조직위원은 물론, 선거위원들의 역할 역시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성경에 물론 ‘제비’를 뽑는 일이 언급되어 있지만, 화잇 선지자는 예언의신을 통해 수차례 교회의 인선작업 과정에 추첨방식은 합당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룡 지회장은 이어 “조직위원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그들이 선거위원을 선출할 때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 외에도 지역 안배나 남녀 비율을 고려하고, 선거위원을 뽑는 과정에서 적임자를 추천하는 등 여러 가지 사항을 심사숙고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연합회장 김대성 목사는 “헌장및정관위원회가 많은 연구를 해서 제안했지만, 대표자들이 생각할 때 이 제안이 교회의 질서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총회가 부결시킬 수 있다”면서 “어떤 법을 만들더라도 성경과 예언의신에 상충하는 것이 있다면 이를 폐기하는 것이 재림교회의 법정신”이라고 추첨에 의한 선거위원 선출방법에 반대했다.

<가려 뽑은 기별>의 한 구절을 언급한 전병덕 원로목사는 “교회의 직임을 선출할 때 ‘제비’를 뽑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전병덕 원로목사는 “우리가 조직위원이나 선거위원을 선출하는 것은 그들이 올바른 판단력과 이성을 활용해 적임자를 직임에 선출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세우는 타당한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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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지적에 대해 총회는 “헌장및정관위원회도 교회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최종 단계에서 제비를 뽑는 것은 안 되지만, 선출과정 중에 활동하는 선거위원들을 추첨하는 것은 괜찮지 않냐”고 의문을 드러냈다.

이재룡 지회장은 이에 대해 “조직위원의 기능이 선거위원을 선출하는 과정에 추첨을 하는 정도라면 굳이 필요 없을 것”이라며 “우리 선거제도에 조직위원을 두는 중요한 이유는 선거위원을 올바로 뽑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회장은 “조직위원의 역할은 자신의 이성과 경험을 최대한 반영해 해당 총회의 선거위원회에서 봉사할 사람을 추천하는 것”이라며 “지금 논의하고 있는 추첨제는 전례도 없을뿐더러, 그러한 의미를 없애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지회장은 사전선거운동의 방지를 위한 방편으로 선거위원 추첨제가 대두된 현실에 대해 “그것이 하나의 해결방법이라고 생각되겠지만, 이 또한 우리의 총회문화나 선거문화가 성숙해가는 과정”이라며 “과거에 그러한 좋지 않은 경험이 있더라도 보완책은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새순천교회 오봉주 목사는 “만약 제비뽑기로 선거운동을 차단할 수 있었다면 과거에도 왜 하지 않았겠나”라고 되묻고 “방법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자정하고 의식을 성숙시켜야 할 것”이라며 반대의견에 힘을 실었다.  

합회 헌장및정관위원장이었던 정춘열 목사는 “이 조항을 총회에 내놓기 전에 연합회 총무에게 이 제도의 적법성에 대해 지도를 요청했고, 연합회는 북아태지회의 자문을 구한 후 ‘우려사항은 있지만 문제는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우리 사이에서도 많은 의견차가 있었지만, 상부의 가르침과 유권해석을 받아 공청회 등 최선의 협의를 거쳐 이 자리까지 온 것”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News_5562_file4_v.png총회는 “추첨제도가 성경과 예언의신의 정신에 배치된다면 왜 조직위원은 추첨제로 선출하느냐”며 지도부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전병덕 원로목사는 “조직위원을 ‘제비’로 뽑는 것도 선거위원을 추첨하는 것처럼 불합리한 것”이라며 “교회의 직임을 제비로 뽑는 것이 최종직위에만 해당하느냐는 의문에 대해서는 의미상으로는 모든 과정에 해당된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총회는 결국 토론을 종결하고 개정안을 찬반투표에 부쳤다. 대표들은 결정에 앞서 사람의 생각이나 개인의 이기심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고, 성령의 인도가 나타날 수 있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마음 모아 기도했다. 결과는 출석대표 201명 중 찬성 117표였다.

하지만 이 문제는 경영위원회에서 또 다시 대두되어 찬반양론을 가열시켰다.  

정춘열 목사는 경영위에서 “추첨으로 조직위원이나 선거위원을 선출하는 과정이 과연 성경적으로 상충되는지 전문연구기관에 의뢰해 확실한 답을 얻고, 이를 공지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재룡 지회장은 이에 대해 “대총회는 문화와 생각이 다른 세계 200여개 나라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요구를 존중하기 위해 최대한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지만, 세계 교회의 연합과 일치성을 위해 반드시 유지해야 할 것은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며 “우리가 원칙을 훼손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지회장은 특히 ‘추첨방식에 대해 연합회와 지회의 자문을 거쳤다’는 전날 정춘열 목사의 발언에 대해 “질의가 구두로 전해졌는가, 서면으로 전해졌는가”라고 반문하며 지회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해 공식 질의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회장은 “만약 서면으로 질의한다면 우리도 연구하고 상부기관에 자문을 의뢰해 최대한의 답변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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